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충북 괴산군이 대한민국 관광 지형도를 재편하고 있다. 인구 4만 명 미만의 작은 지자체가 연간 방문객 1,162만 명을 끌어모으며 중부권 관광의 ‘블랙홀’로 부상했다.
단순히 숫자의 증가를 넘어 수도권 인구를 대거 유입시키고 ‘자연과 미식’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으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이 분석한 2025년 괴산군 관광 통계에 따르면 총 방문객 수는 1,161만 7,39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1,142만 1,868명) 대비 약 1.7% 증가한 수치로 관광 시장의 포화 상태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방문객의 ‘질적 구성’이다. 거주지별 분포를 보면 충북(38%)에 이어 경기(21.2%)와 서울(10.2%) 등 수도권 방문객 비중이 31.4%에 달한다.
방문 거리 역시 70~140km 권역이 39.35%(약 456만 명)로 가장 높았다. 이는 괴산이 충북 내수용 관광지를 넘어 서울과 경기를 아우르는 광역 관광 거점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30~70km 약 387만명(33.34%), 30km 미만 약 176만명(15.21%) 순이다.
관광객들의 목적지는 명확했다. 내비게이션 검색 유형 분석 결과, 전체 검색량 중 음식(22.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자연관광(19.4%), 숙박(18.6%) 순이었다.
특히, 현지인보다 외지인 방문율이 높은 카테고리 1위가 ‘자연관광’이라는 점은 괴산의 청정한 환경이 방문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실제로 산막이옛길, 화양구곡, 괴강관광지 등은 사계절 내내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괴산의 빨간맛 축제, 고추축제, 김장축제 등 시즌별 특화 축제가 ‘미식’과 결합하며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했다.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지역 특산물을 소비하고 즐기는 ‘오감 만족형’ 관광 구조가 안착된 것이다.
괴산군의 시선은 이제 ‘천만’이라는 숫자를 넘어 ‘머무는 시간’으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괴산 관광의 숙제였던 숙박 인프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개장을 앞둔 박달산 자연휴양림과 감성 숙소로 기대를 모으는 산막이 트리하우스는 그 정점이다. 군은 대규모 개발 방식 대신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린 ‘자연 공존형’ 숙박 시설을 통해 가족 단위와 중장년층의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숙박 검색량이 이미 전체 3위(약 9만 2천 건)까지 올라온 만큼 인프라가 갖춰지면 지역 경제 파급효과는 배가될 전망이다.
군의 관광 흥행은 역설적으로 ‘지키는 것’에서 시작됐다. 화려한 인공 구조물 대신 숲과 계곡, 농촌의 원형을 보존하며 이를 힐링 콘텐츠로 승화시켰다. 최근 트렌드인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수요를 정확히 꿰뚫은 결과다.
송인헌 군수는 “2025년 방문객 1,162만 명 돌파는 괴산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군민과 함께 만들어 온 관광 정책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환경 보전과 지역 성장이 공존하는 관광 모델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매력 있는 ‘쉼표’가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