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대구광역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교육환경 마련을 위해 관내 일부 초등학교의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통합 대상은 대구비봉초등학교(서구 비산동, 전교생 62명)와 대구월곡초등학교(달서구 상인동, 전교생 80명)이며, 각각 대구비산초등학교와 대구월촌초등학교로 2026년 3월 1일 통합될 예정이다.
이번 통합은 지난 4월 학부모 설명회를 시작으로 5월과 6월에 걸쳐 실시된 학부모 찬반 투표를 통해 과반수 이상의 찬성 의견을 얻어 확정됐다.
비봉초는 1986년, 월곡초는 1993년에 개교한 학교로, 특히 월곡초는 1994년 기준 48학급 2,434명의 학생이 재학할 정도로 큰 학교였으나,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2025학년도에는 전교생이 100명 이하로 줄어드는 등 소규모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대구시교육청은 통합 대상학교 재학생에게 심리적·학습적 적응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통합학교인 비산초와 월촌초에는 시설투자와 교육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통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까지 폐지학교 학부모와 통합학교의 의견을 수렴하여 ‘통합학교 재정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월촌초로 학생들을 보내는 월곡초 김영선 교장은 “우리 학교는 그동안 학생수가 적어서 좋은 방과후 프로그램도 폐강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학령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어 학교가 통합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우리 학생들이 월촌초에서 더 많은 친구들과 훌륭히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비봉초 학생들을 품게 되는 비산초 김은영 교장은 “비봉초와 비산초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권과 문화권이 같아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빠르게 적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비봉초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과 생활 전반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월곡초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지금 다니는 학교보다 큰 학교에 다니게 되면 다양한 친구들도 만나고 어울릴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친구가 부족해서 하기 어려웠던 좋아하는 축구도 마음껏 하며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숙 학교운영과장은 “비봉초와 월곡초는 오랜 시간 지역의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온 학교였다. 변화가 낯설고 걱정이 크겠지만 이번 통합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 더 풍부한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학생들의 적응과 융화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12월까지 행정예고, 조례 개정에 따른 입법예고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