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전주전통문화연수원은 오는 31일 전주동헌 체험 한마당의 일환으로 ‘단오에 즐기는 전통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주동헌 체험 한마당은 지난 2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한옥마을을 찾은 전주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단오를 맞아 전통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 민속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장명루(소원팔찌) 만들기와 전통놀이(저포, 화가투)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장명루(長命縷)’는 빨강·노랑·파랑·검정·흰색의 오색실을 사용해 짜는 팔찌로, 잡귀와 병을 물리치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던 단오 풍습 중 하나이다.
‘저포(樗蒲)’는 가죽나무(樗)와 부들(蒲)의 열매로 주사위를 만든 데에서 유래했는데, 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 그 사위로 승부를 다투는 민속놀이로 윷놀이와 비슷하다.
끝으로 ‘화가투(花歌鬪)’는 ‘꽃과 같은 노래(시조)로 다툰다’는 뜻으로, 시조가 적힌 카드를 이용해 누가 더 많은 시조를 외우고 있는가를 겨루는 놀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우리말과 시조를 잊지 않기 위해 널리 보급돼 일제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이날 행사에서는 고전형 화가투를 응용한 절기형 화가투를 통해 24절기와 세시풍속을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과 관광객은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누리집을 통해 사전 접수하면 되며, 체험비는 무료이다. 사전 접수 시 마감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당일 현장 참여도 가능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전주전통문화연수원은 이번 5월 행사에 이어 매월 △우리 소리와 함께하는 전주 사또 다과상(6월) △전주 한지에 그리는 동양화(7월) △국가무형유산 김동식 선자장과 함께하는 부채 만들기(8월) △독서의 계절에 만드는 매듭 책갈피(9월) △전주동헌 우리 놀이터(10월) △전주동헌에서 만나는 자개 공예(11월)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장은 “전통 명절 단오의 의미를 되새기며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잊고 있던 우리 고유의 문화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우리나라의 5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옷날을 기념해 오는 31일과 6월 1일 이틀간 덕진공원 일원에서 전주시민의 안녕과 한 해의 풍년을 기념하는 ‘2025 전주단오’ 행사도 마련한다. 이 행사에서는 전주단오의 전통 프로그램인 △풍년기원제 △전주단오 장사씨름대회 △창포물 머리감기 등을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가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