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광주 동구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64억 원을 모금,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3년 만에 누적 모금액 97억 원을 달성하며 100억 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고 밝혔다.
동구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 도입 첫해인 2023년 9억 2,000만 원을 시작으로 2024년 23억 9,600만 원, 2025년에는 64억 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동구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의 대표적인 재원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5년에는 전년 대비 167.4% 증가한 64억 원(약 2.7배 성장)을 모금해 단년도 실적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기부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 도입 초기부터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보다 ‘기부 이후까지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가느냐’에 초점을 맞춰 제도를 설계해 왔다.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금사업의 추진 과정과 성과를 꾸준히 공개해 기부자가 지역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러한 방식은 일회성 참여를 넘어 재기부와 지인 추천으로 이어지는 ‘관계 기부’ 확대로 연결되며,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모금 실적을 구체적으로 보면, 총 기부 건수는 6만 3,850건으로 전년 대비 172.9% 증가했다. 전체 모금액 64억 원 중 공공 플랫폼을 통한 모금은 17억 9,600만 원으로 전체의 28%, 민간 플랫폼을 통한 모금은 45억 8,100만 원으로 71.5%를 차지했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모금액은 3,100만 원(0.5%)으로 집계됐다. 동구는 공공·민간 플랫폼을 균형 있게 활용하는 한편, 롯데 멤버스 등 민간 애플리케이션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기부 경로를 다변화한 결과 전체 모금 규모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기금사업별로는 기부자가 사용처를 직접 선택하는 ‘지정기부’ 중심의 확대 경향이 뚜렷했다. 광주극장 보존 사업에는 2억 2,000만 원, 발달 장애 청소년 지원에는 8억 1,400만 원, 유기동물 구조·보호사업에는 8억 7,900만 원,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사업에는 7억 7,800만 원이 모였다. 문화·복지·돌봄·공동체 등 주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분야에 기부가 집중되면서, ‘어디에 쓰이는지 분명한 기부’, ‘사람의 삶에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업’에 대한 공감이 참여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동구는 분석하고 있다.
동구는 2026년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방향을 단순한 모금 규모 확대가 아닌 기부의 ‘의미 확장’에 두겠다는 방침이다. 기부 금액을 키우는 데 머무르지 않고, 기부자의 뜻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어떤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민과 기부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지정기부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기부 이후 사업 추진 과정과 성과를 더 투명하게 공유하는 구조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숫자의 크기보다 동구 행정과 기금사업을 믿고 함께해 주신 기부자 한 분 한 분의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라면서 “새해에는 지역이 가진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부사업을 확대하고, 더 많은 파트너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동구 고향사랑기부제의 저변을 한층 더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