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고정된 사무실 없이 거리 위에서 더위와 추위를 견뎌야 했던 이동노동자들에게 정읍시가 따뜻한 쉼터를 선물한다.
시는 내년부터 지역 내 500여 명의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운영 지원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4일 시장실에서 음식 배달, 택배, 대리운전 등 플랫폼(온라인 기반 중개 서비스) 업체 3곳 및 전북은행(선불카드 제작 지원)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지원 대상자 범위 ▲각 기관의 역할 ▲협약의 효력 및 기한 등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들이 논의됐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택배와 배달 음식 등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회적 배경에서 비롯됐다.
현재 정읍에는 약 500명의 플랫폼 이동노동자가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들은 업무 공간이 특정되지 않아 폭염이나 한파 등 기상 악화 시에도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근무 여건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노동 약자를 보호하고 실질적인 근무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식도 확정됐다.
시는 내년 1월 중 이동노동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편의성을 갖춘 카페와 편의점 등 6개소를 쉼터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어 2월 중에는 신청 대상자를 선발해 선정된 이동노동자에게 휴게 쉼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6만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지급한다.
지원 대상은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제67조에 규정된 ▲택배원 ▲음식배달대행원 ▲대리운전원 등 3개 직종 종사자다.
이학수 시장은 “이번 휴게 쉼터 운영 사업은 다양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이동노동자들이 배차 대기 등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정읍시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망을 강화하고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