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서울시는 지난 12월 12일 서울YWCA 대강당(중구 명동)에서 청소년과 보호자, 시설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청소년행복동행학교‧청소년종합지원센터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함께 잇고 함께 걷다’를 주제로 지난 1년간 서울시가 추진해 온 위기청소년 지원 사업의 운영 성과와 주요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행복동행학교’는 과도한 입시 경쟁과 또래 관계 약화 등으로 고립감을 느끼는 청소년을 위해 서울시가 2024년부터 운영 중인 사업이다. 상담 위주의 접근에서 벗어나 스포츠, 요리, 여행 등 ‘놀이와 활동’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타인과 어울리며 사회적 관계 역량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행복동행학교는 은둔·고립 등 심리적 위기를 겪는 청소년에게 단순 상담 제공을 넘어 스포츠·예술·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타인과 어울리는 ‘관계 근육’을 키우도록 돕는다.
학계 연구(2025, 한국웰니스학회지)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긍정적인 여가 활동 경험은 자율성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성인기 사회 적응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올해 서울시는 청소년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청소년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기존 2개소(목동, 서대문)였던 운영 거점을 권역별 4개소(목동·마포·성북·광진)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위기청소년과 보호자 총 869명이 행복동행학교에 참여했다.
시는 올해 권역별 거점 기구인 청소년종합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권역 내 시‧구립시립청소년시설, 학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행복동행학교 참여 이후에도 사례 관리와 사후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연계‧관리체계를 청소년종합지원센터로 일원화했다.
행복동행학교 주요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성향과 위기 수준에 따라 ▴유스톡 프로젝트 ▴유스톡 스쿨 ▴유스톡 캠프 등 3가지 과정을 운영해 또래 간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한 관계 기술을 습득하도록 했다.
(유스톡 프로젝트) 우울감·고립감을 느끼는 14세~19세 청소년 82명(센터 당 17명~26명)이 참여한 6개월 과정의 장기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은 주 2회, 게임으로 어색함을 풀거나, 함께 운동을 하거나 놀이공원에 방문하는 등 일상적인 활동을 함께하며 타인에 대한 경계심을 낮췄다. 한 참여 학생은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 이해하게 됐고,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스톡 스쿨) 16개 중‧고등학교와 연계해 47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집단 체험활동 ‘퍼스널컬러’, ‘아로마테라피’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내에서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적응을 도왔다.
(유스톡 캠프) 여름방학 기간에는 173명의 청소년이 경기도 가평, 강원도 홍천 등에서 진행한 2박 3일, 숙박형 캠프에 참여했다. 스마트폰 없는 환경에서 1박 2일간 팀 미션을 수행하고 자연 활동을 함께하며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는 등 또래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자녀의 또래 관계 및 심리·정서적 문제로 고민하는 보호자 136명을 대상으로 ‘보호자 자조모임’과 ‘전문가 특강’을 운영해 보호자의 이해와 역할을 강화하고 양육 효능감을 회복하도록 지원했다.
올해는 중앙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2025 서울시 행복동행학교 프로그램 효과성 검증 연구’를 진행해 활동 중심 치유 모델의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참여 청소년의 행복감과 자존감, 관계 역량 등 주요 지표가 참여 전과 비교해 모두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회단절․고립감’과 ‘심리적 회피’ 지표에서 참여 전과 비교해 크게 감소하는 등 ‘위기청소년의 은둔․고립회복’에 두드러진 성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앞으로도 청소년 한 명 한 명의 회복 여정을 함께하며, 위기청소년이 다시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행복동행학교’를 청소년종합지원센터 중심의 위기청소년 회복 모델로 정착시키고, 권역별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확대와 함께 보다 촘촘한 지역 연계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