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광주 동구는 최근 전 세계 도시들이 참여하는 국제 먹거리 정책 협약인 ‘밀라노 도시 먹거리 정책 협약(Milan Urban Food Policy Pact·이하 MUFPP)’에 공식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구는 국내에서 9번째 MUFPP 가입 도시가 됐다.
MUFPP는 지난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채택된 이후, 급속한 도시화와 기후 위기, 자원 희소성, 먹거리 손실·폐기물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 차원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체계(sustainable urban food system)를 구축하고, 모든 시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증진하기 위한 실천을 약속하는 국제 협약이다. 협약은 도시정부가 ‘모든 사람에게 적절하고 안전하며, 지역적이고 공정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MUFPP는 실천 방향으로 ▲인권에 기반한 먹거리 정책 추진 및 도시정부 내 부서 간 협력 강화 ▲시민·시민사회·연구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 ▲도시와 인근 농촌을 잇는 저장·가공·운송·유통 인프라 강화 ▲식품 안전 관련 법·제도 정비와 가족농·소농의 시장 접근성 제고 ▲공공 조달을 통한 건강한 먹거리 공급 및 짧은 유통망 촉진 ▲먹거리 손실·낭비(폐기물) 모니터링 및 인식 개선 캠페인 전개 등을 제시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 9월 29일 ‘먹거리 정책 포럼’을 개최하고 ‘동구 먹거리 계획 및 먹거리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국내외 도시형 먹거리 계획 수립 및 실천 사례를 공유하며, 모든 주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선포했다.
동구 먹거리 선언문에는 ▲모든 주민의 먹거리 기본권 보장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먹거리 생태계 조성 ▲행정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먹거리 정책 추진 ▲먹거리 복지와 올바른 먹거리 교육 확대 ▲주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 먹거리 순환경제 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MUFPP 가입을 통해 이를 국제 기준에 맞춰 본격적으로 실천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게 됐다.
앞으로 동구는 먹거리 위원회를 중심으로 MUFPP 권고사항과 연계한 도시 먹거리 정책을 추진하고, 건강한 식생활 문화 확산과 먹거리 공동체 형성에 협약 내용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국내외 참여 도시들과의 정보 공유와 협력도 강화해 지역 실정에 맞는 지속가능한 먹거리 정책 모델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밀라노협약 가입은 동구가 주민의 먹거리 기본권을 국제 기준에 맞춰 책임지겠다는 선언이자, 기후 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이라면서 “국제사회와 발맞춰 건강하고 공정한 먹거리 도시, 주민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도시 동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