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보령시가 가을을 맞아 보령의 아름다운 섬 여행을 추천한다.
보령시는 15개의 유인도와 90개의 무인도 등 총 105개의 청정 섬들을 품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섬 특유의 여유로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최적의 여행지로 손꼽힌다.
대천항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의 외연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새하얀 해무가 섬을 감쌀 때가 많아 연기에 가린 듯 하다는 의미로 외연도라 불린다. 짙은 해무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하늘로 솟아오른 듯한 세 개의 산 봉우리가 주위의 작은 섬들을 거느리고 불쑥 나타나 신비함을 더해주는 섬이다.
외연도에는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있으며, 당산 및 상록수림 코스, 봉화산 코스, 망재산 코스 등의 둘레길이 트레킹 명소로 유명하다. 가을철 둘레길을 걷다 보면 억새가 흔들리는 능선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고, 고라금 해변에서는 몽돌과 큰 바위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황홀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삽시도는 대천항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한적한 섬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삽시도는 화살이 꽂힌 활의 모양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수려한 풍경과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섬이다.
삽시도에는 둘레길을 걷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3개의 보물이 있는데, 면삽지, 물망터, 황금곰솔이다. 면삽지는 조수에 따라 하루 2번씩 삽시도와 이어졌다가 떨어지는 작은 무인도로, 삽시도에서 떨어져 면(免)한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물망터는 밀물 때는 바닷속에 잠겨있다가 썰물이 되면 짠 바닷물을 걷어내고 시원하고 깨끗한 샘물을 뿜어내는 신비의 샘이다. 황금곰솔은 노을빛에 비친 나뭇잎 색이 황금색이어서 황금소나무로 불리는데, 솔방울을 맺지 못하는 희귀한 소나무다.
삽시도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으며, 밤에는 은하수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별 관측 명소로도 알려져 있어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거멀너머 해수욕장, 진너머 해수욕장, 수루미 해수욕장 등 바다를 끼고 걷는 해변 산책로 코스도 매력적이다.
대천항에서 약 1시간 10분 거리의 장고도는 섬의 지형이 장구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섬으로,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섬 주변의 수심이 낮고 갯벌과 암초 등이 잘 발달되어 있어 연안어족이 서식하는데 알맞아 전복, 해삼 양식은 물론 멸치, 까나리, 실치, 김 양식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청정 해역이다.
또한 장고도는 등바루놀이, 등불써기, 진대서낭제 등 많은 민속놀이와 토속신앙이 전승되어 최근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곳곳의 기암괴석과 더불어 백사청송(白沙淸松)이 해안을 덮고 있어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섬 주위에 암초가 많이 발달되어 있어 바다낚시가 유명하며, 명장섬 해수욕장에서는 썰물 시 딴명장섬까지 물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을 하루에 두 번씩 볼 수 있다. 또한 장고도 어촌체험마을에서는 낙지, 주꾸미, 해삼 등을 잡는 체험도 가능하다.
가을은 전어, 꽃게 등 서해안 제철 해산물을 맛보기에도 최적의 계절이다. 섬 곳곳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함께 미식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대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1~2회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을 타고 외연도, 녹도, 호도 등으로 떠날 수 있다. 배 위에서 갈매기에게 과자를 건네며 섬으로 향하는 여정부터 이미 여행의 설렘이 시작된다.
정부에서는 교통·숙박 등 대규모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여행하는 가을’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어 보령 섬 여행을 더욱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
숙박은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를 통해 최대 3만 원 할인받을 수 있으며, 교통비는 인구감소지역행 버스 30%(최대 3천 원) 할인, 관광열차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 ‘여행가는 가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가을 보령의 섬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라며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섬 둘레길을 걷고,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