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제주를 방문하는 MZ세대(1980-2010년대 출생)는 로컬 경험과 환경 윤리를 중시하는 가치소비자이자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MZ세대는 내국인의 2배에 달하는 소비력을 보이며, 제주 관광의 새로운 핵심층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관광외식문화원에 의뢰해 진행한 ‘제주 MZ관광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최근 완료했다.
이번 연구는 2024년 9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약 10개월간 진행됐으며, 제주관광정책의 질적 전환을 위한 MZ세대 맞춤형 전략 도출과 고부가가치 관광모델 개발을 목적으로 했다.
연구 결과,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MZ세대는 2024년 기준 53.3%로 전년(56.6%)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외국인 방문객 중 MZ세대 비율은 78.8%(약 150만 명)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내국인 MZ세대는 1인당 평균 67만원을 지출하는 데 비해, 외국인 MZ세대는 133만원(961.3달러)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국인 MZ세대는 주로 식음료, 교통, 체험, 쇼핑, 숙박 순으로 지출하는 반면, 외국인 MZ세대는 숙박, 식음료, 쇼핑, 체험, 교통 순으로 소비 비중이 달랐다. 교통수단 역시 내국인은 대부분 렌터카와 자가용을 이용하지만, 외국인은 택시, 버스, 렌터카, 전세버스 순으로 활용하는 차이를 보였다.
MZ세대가 주로 방문하는 지역은 △연동(누웨마루거리, 수목원테마파크 등) △애월해안(애월해안도로, 한담해안산책로 등) △용담2동(정뜨르비행장, 용두암 등) △조천해안(조함해안도로, 닭머르해안 등) △노형(넥슨컴퓨터박물관, HAN 컬렉션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MZ세대를 위한 제주 관광 발전 방향으로 교통체계 만족도 향상, 여행·브랜드·가치소비를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 콘텐츠 창작과 사회관계망(SNS) 중심 홍보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를 통해 MZ세대 관광 발전을 위한 4대 키워드로 ‘머묾·연결’, ‘튀는 매력·흐름’, ‘스마트·유연’, ‘감성·가치’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8대 전략을 제시했다.
주요 전략에는 △교육·체험 융합 런케이션 다양화 △로컬 상생 체험콘텐츠 확대 △팝업스토어 및 야간경제 활성화 △친환경·스마트 모빌리티 교통연계 고도화 △디지털 기술 활용 유형별 관광상품 개발·운영 △가치소비 겨냥 ‘제주다움' 관광기념품 개발 △ 제주형 케이(K)-문화·관광콘텐츠 확산 △MZ 미식 관광 콘텐츠 다변화가 포함됐다.
제주도는 이번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제4차 관광진흥계획과 연계해 MZ세대 맞춤형 관광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행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연구는 제주 관광의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특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제주 관광 발전과 지역 상생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