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하남시 지역사회가 미사경정공원 반환을 촉구하며 하나로 뭉쳤다. 시의회, 시민단체, 그리고 시민들은 9월 22일 ‘미사경정공원 반환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추진위는 발대식을 시작으로 서명운동과 시민 참여 캠페인을 전개해 여론을 확산하고, 중앙정부와 한국체육진흥공단에 반환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문제의 핵심은 애초 근린공원으로 계획된 부지가 2002년 이후 경정장으로 전용되면서 발생한 각종 사회·환경적 갈등이다. 주민들은 주말마다 이어지는 교통 체증과 주차난, 소음과 쓰레기 문제로 생활 불편이 심각하다고 호소한다. 특히 학부모들은 사행성 이미지와 소음으로 인한 학생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경제적 불균형도 논란거리다. 지난해 미사경정장에서 발생한 레저세 수입은 352억 원에 달했지만, 하남시에 배분된 금액은 10억 원에 불과했다. 시민단체는 “지역은 피해만 감수하고, 수익은 외부로 유출되는 구조”라며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수질 관리 문제 역시 도마에 올랐다. 경정장 저수지는 개장 이후 20여 년간 전면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고, 가뭄 시 일부 보충에 그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기간 고여 있는 물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와 오염물질은 단순 여과 처리에 그쳐, 환경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이홍재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미사경정공원은 단순한 땅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자 시민들의 삶의 공간이며 공동체의 심장”이라며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시민들은 교통 체증, 소음, 환경오염 등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는 만큼 이제는 시민의 권리와 정의를 되찾아 반드시 공원을 시민 품으로 돌려받겠다”고 밝혔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경정장이 본래 공원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행성 사업장으로 운영되면서 시민 권리가 침해돼 왔다”며 “하남시는 K-스타월드와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과 연계해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을 반드시 마련하고, 시민과 함께 공원 반환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은 “지난 수십 년간 하남은 각종 규제로 희생해 왔지만 그에 상응하는 지원은 받지 못했다”며 “이제는 중앙정부가 응답해야 하며, 미사경정공원을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것이야말로 하남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최소한의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의회는 시민의 뜻을 받드는 기관으로서 서명운동과 결의 활동을 함께하며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