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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서울특별시,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이제 '모두의 친구'가 되세요

사회적 고립은둔과 회복 경험을 가진 “모두의 친구 3기” 중장년 치유활동가 10.13(월)까지 모집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고립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 반대로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홀로 지내는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치유활동가인 이들은 ‘내가 겪었으니 더 잘 안다’라는 마음으로 사회적 고립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친구가 되어주며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돕고 있다.

 

최근 저출산, 고령화, 개인주의, 1인 가구의 확산 등으로 개개인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눌 대상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고립된 상태에서 경제적 좌절, 돌봄 부담, 상실감, 우울증 등이 찾아올 경우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서울시는 고립예방을 위해 ‘365서울챌린지’, ‘외로움안녕120’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며 그 중 하나가 고립경험자가 고립당사자를 돕는 ‘모두의 친구’이다.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이 추진하는 ‘모두의 친구’ 는 과거 사회적 고립을 경험했지만 현재 회복한 중장년을 ‘치유활동가’로 양성하여 사회와 단절된 이웃을 돕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24년 7월, 1기 모집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1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치유활동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계속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10월 13일까지 3기를 모집 중에 있다.

 

3기 모집인원은 중장년 총 20명이며, 고립경험이 있는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참여방법과 신청양식 등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복지재단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두의 친구’로 선정되면 서울시복지재단에서 제공하는 치유활동가 기본교육을 듣게 된다. 교육은 6~8회 과정으로 사회로부터 고립된 이웃과 소통하기 위한 공감과 경청, 다양성 존중 방법 등을 알려준다. 기본교육을 수료하면 ‘치유활동가’로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서울시복지재단은 활동과정에 대한 모니터링과 자문 제공 등의 심화교육을 실시하며 활동가의 역량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8월 '모두의 친구' 2기 교육과정을 수료한 김**(50대) 씨는 “어머니를 간병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고립 생활로 이어졌고 무기력함에 시달리게 됐다. 이웃 주민의 권유로 '모두의 친구' 교육에 참여하여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작은 계기'를 얻었으며, 내가 다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라고 수료 소감을 이야기했다.

 

' 사회적고립 경험 노하우 살려 치유활동가로서 사회공헌,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

 

모두의 친구 1기 13명은 현재 17개 지역에서 265회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 내 고립이웃을 발굴하고 고립가구와의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선발한 2기 참여자 14명은 8월에 교육을 마치고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으로, 월 20시간 이상 활동 시 수당도 지급받을 수 있다.

 

모두의 친구 1기 정○○씨가 만나는 이△△씨는 “‘예전에는 밖에 나가는 것도 부담이 되고 힘든 일이었는데 이제는 치유활동가가 오는 시간만 기다리게 된다”라며 “치유활동가가 올 때에서야 밖에 나가거나 대화를 할 수 있다. 덕분에 외로움이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했다. 또한 “집에 곰팡이가 너무 많아서 건강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치유활동가 정○○씨를 통해 집주인하고 이야기를 해서 제습기도 놓게 됐다”라며 여러모로 힘이 되어주어 고맙다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치유활동가는 자신이 겪었던 고립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립이웃의 마음에 공감하고 지속적인 안부 확인, 말벗, 가벼운 산책 등 지극히 일상적인 활동들을 함께하며 오랫동안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올해 3월 말 문을 연 서울마음편의점 4개소에도 치유활동가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마음편의점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외로움 및 고립위험 자가진단이나 시설이용 안내, 마음공감 말벗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외로움안녕120, 서울마음편의점, 365서울챌린지까지... 서울시 외로움 예방사업 순항중'

 

지난해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시민의 마음까지 어루만지겠다며 내놓은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이 시민들의 높은 참여와 호응 속 순항하고 있다. 올해 4월 운영에 들어간 상담센터 ‘외로움안녕120’은 상담건수가 8월 말 기준으로 1만 7,000건을 넘어섰고, ‘서울마음편의점’ 이용자 2만 9,000명, 365서울챌린지 또한 3만 8,000명이 넘게 참여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하고, 외로움과 재고립․은둔을 막기 위한 3대 전략 7대 핵심과제가 담긴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발표하며 '24년부터 5년간 총 4,513억 원을 투입하겠다 밝혔다.

 

365일 24시간 전문 상담원의 상담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외로움안녕120’의 경우 59.7%(1만 744건)가 관계 단절 또는 고립 등으로 대화를 원하는 시민의 전화였다.

 

서울마음편의점은 올해 3월 말부터 동대문, 강북, 관악, 도봉, 총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외부활동을 유도해 고립 은둔을 막는 ‘365서울챌린지’도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 빙고판을 응용하여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리워드를 받는 게임형식의 ‘해!보자 서울챌린지’는 7,500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교보문고와 함께 진행한 ‘마음여행 독서챌린지’ 2만 8,000여 명, ㈜당근마켓의 ‘한강 보물찾기런’ 2,000여 명 참여 등 민·관협력 챌린지에 대한 시민 호응도도 꽤 높았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과거 고립되어 사회의 도움이 필요했던 분들이 이제는 '모두의 친구' 사업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시는 치유활동가 역할을 통해 고립당사자를 도울 뿐만 아니라, 과거 고립 경험이 있는 분들이 사회‧경제 생활을 하며 자존감을 높여, 다시금 재고립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고자 한다”라며 “앞으로도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을 수정‧보완해 나가며 우리 사회의 외로움과 고립 문제를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