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진주시는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진주성 일원에서 개최한 ‘2025 진주 국가유산 야행’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6만여 명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올해 개최된 ‘진주 국가유산 야행’은 ‘화력(火力)조선, 진주성 총통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화포 무기인 ‘총통’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국가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고, 시민과 관람객들에게는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1448년에 편찬한 세종실록과 성종실록, 용원필비 등에 기록돼 있는 총통은 화약의 폭발력을 이용해 화살이나 탄환을 발사하는 무기로써 화약의 중량, 탄환의 수, 사정거리에 따라 천자총통, 지자총통, 현자총통, 황자총통 등으로 나뉘며 천자문의 순서에 따라 이름 붙여졌다.
개막식에서는 올해 주제인 ‘화력(火力)조선, 진주성 총통의 기억’에 맞춰 공군 의장대의 화려한 의장 시범공연과 함께 병마절도사가 진주성을 지켜낸 조선의 신무기 총통을 발사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방어에 사용된 개인 화기인 ‘승자총통’과 유사한 의장대 소총을 활용한 발사 퍼포먼스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국가유산의 가치와 역사적 상징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 진주성의 야간 탐방로, 재미있고 의미있는 역사해설로 추억 가득
올해 4번째로 개최된 ‘진주 국가유산 야행’은 ‘진주실크, 길을 잇다’를 주제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영남포정사, 운주헌 터, 창렬사, 개천예술탑을 잇는 약 1km 구간의 탐방로를 야간경관으로 꾸며 관람객들에게 유형유산을 색다르게 소개했으며, 빛의 아름다움과 힐링존을 동시에 선사했다.
진주성 둘레길에는 움직이는 ‘곤충등’을 조성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경관조명을 활용한 국가유산의 아름다운 야간경치를 더욱 빛나게 했다.
특히 개천예술탑 주변에는 전국지방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를 기념하는 옛 사진 전시와 무형유산 공연인 진주검무,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등이 함께 어우러져 품격있는 야간형 볼거리를 제공해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한 전문 배우가 야행의 길잡이로서 초립동이로 분장해 재미있는 극과 해설을 곁들인 탐방로 체험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진주 국가유산의 가치 공유와 폭넓은 공감을 확산했다.
▲ 8야(夜)로 풍부한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 모든 관람객 만족
국립진주박물관은 야간개장 연장과 함께 국가유산 활용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무더위를 식히는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며 진주성을 방문한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국립진주박물관 앞 광장에서는 ‘어린이 수성군’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진주성 내성 및 외성쌓기 체험, 두석장, 진주검무 체험 등 무형유산을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올해는 진주문화관광재단에서 특별기획으로 ‘야행 어린이 기자단’ 18명을 모집해 어린이들의 시각으로 야행을 전반적으로 취재하고 기록하도록 함으로써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가치를 확대하고, K-기업가정신센터에서는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탄소없는 진주여행’이라는 2박 3일 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가유산 활용사업에 ESG를 접목한 체류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나가는 모범사례로 남겼다.
▲ 역사 현장에서 함께한 다양한 연계행사도 인기
‘진주 국가유산 야행’과 함께 진행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가치와 시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에 크게 기여하며, 야간관광 콘텐츠로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진주성 계사순의단 광장에서는 창작 뮤지컬 ‘육지로 올라온 의기논개’가 무대 가까이에서 배우들의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펼쳐져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 밖에도 8월 숙박 할인 프로그램인 ‘진주 숙박 프로모션’, ‘올빰야시장’, ‘별밤 피크닉’등 다양한 야간관광 특화사업을 접목함으로써 ‘진주 국가유산 야행’이 국가유산 콘텐츠를 활용한 지역 대표 야간관광사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수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관람객이 안전하고 편리한, 진주성 야간관람 수용태세 빛났다
올해 ‘진주 국가유산 야행’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원봉사자들 및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과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
관광안내, 안전관리, 교통질서, 급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적인 노력으로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의 안전한 관람과 편리한 이동을 도왔다.
특히 진주성 종합상황실을 분산 운영하고 진주경찰서와 진주소방서, 자원봉사단체, 교통봉사대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야간에 방문하는 관람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불편사항에 신속히 대응하며 상황을 즉각 전파하는 ‘야간 관람객 수용태세’를 갖춰 관람객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관람객들에게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인사동 공영주차장, 나불천 복개도로, 진주 공설운동장, 진주교육지원청 주차장, 진주대첩 역사공원, 중안지구 공영주차타워, 옛 진주문화원 주차장 등 7개소(1317면)의 임시주차장을 확보해 방문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축제 운영이 돋보였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번 진주 국가유산 야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애써주신 진주시민과 유관기관, 자원봉사자, 주관단체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역사성과 전통성을 계승한 다양한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확대해 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리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