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서울시가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1·2·4·5학년 아동 약 24만 명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예방 중심의 치과 진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치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 없이 건강한 구강관리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지난 7월 1일 발표된 '2024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초등학생(12세)의 영구치 우식(충치) 경험률(1개 이상의 현재 우식상태이거나 치료 또는 발거한 대상자의 분율)은 58.3%로, 학생 10명 중 6명이 충치가 있거나 치료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등학생(12세)의 영구치 우식경험자율은 60.3%로 조사됐다.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충치를 경험하고 있는 만큼 조기 예방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단순 치료 중심이 아닌 예방 중심의 접근을 통해 아동의 구강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서울시는 특히 이번 여름방학을 집중검진 기간으로 두고, 초등학생 구강검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청· 초등학교와 협력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아동치과주치의 건강보험’은 2027년 2월까지 2024년 기준 1,4학년을 대상으로, 2025년은 1,2,4,5학년 대상으로 확대 운영된다. 기본진료비는 4,720원으로 학기당 1회씩 최대 6회(3년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아동치과주치의 1회 진료비는 47,210원이나 이중 90%를 건강보험이 지원하며 학생은 본인부담금 10%만 부담하면 되고, 차상위계층 및 의료급여대상자는 본인부담금이 감면 적용되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동치과주치의 참여 치과의원에 유선 예약 후 방문하여 아동치과주치의 신청서 및 개인정보동의서를 제출하면 해당 내용의 검진을 받을 수 있다.
6월 30일 기준으로 서울시 내 치과 병·의원 899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작년 7월부터 현재까지 1만 2천여 명의 초등학생이 검진을 완료했다.
1학년 2,704명, 2학년 3,595명, 4학년 2,171명, 5학년 3,666명의 아동이 구강검진을 받았다. 서울시는 구강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 참여 치과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서울시치과의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시는 방학 중 검진을 집중 시행함으로써 병원 방문이 어려운 맞벌이 가정이나 다자녀 가정에도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치과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취약계층 아동 및 장애아동대상으로'아동치과 치료지원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아동복지시설, 장애인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만 18세 미만 아동은 보호자 동의가 있을 경우 구강검진은 물론 치과치료를 지원받을 수 있고 지역 치과에서 치료가 어려운 복합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중증 장애아동은 2013년부터 서울대학교치과병원과 협약을 체결하여 전문치료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시범사업 기간을 운영하며, 2026년부터 초등학교 전학년으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해 연내 학부모 e알리미 서비스, 학교 가정통신문 등 다양한 채널로 안내를 강화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홍보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아이의 치아 건강은 평생 건강의 시작”이라며 “아동들이 어릴 때부터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방학을 활용해 우리 아이들이 치과주치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학부모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