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하동군은 7월 17일에서 19일까지 사흘간 평균 404mm, 최대 646mm(옥종면 기준)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군 전역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즉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신속한 복구와 지원에 나섰다.
군은 호우경보 발효 직후부터 대책 회의를 잇달아 열고, 전 부서와 읍면을 중심으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전 부서 소관 시설물의 예찰과 점검을 강화하고, 피해 지역에 대한 응급 복구도 병행했다.
20일 13시 30분에는 옥종면사무소에서 군수 주재의 긴급 상황판단회의가 열렸다. 하승철 군수는 회의에서 “주거시설 복구가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하며,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가용 자원을 투입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군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와 하천, 산사태, 농업 기반 시설 등 공공시설에서 총 59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 중 38건은 현재 응급 복구를 완료했다.
주요 도로 2개 구간이 사면 유실 등으로 전면 통제됐고, 8개의 간이 다리와 2곳의 둔치주차장도 침수 우려로 폐쇄 조치했다.
또한, 일부 지역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어 총 297세대 575명을 일시 대피시켰으며, 이 중 7세대 11명은 현재까지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군 전역의 주거시설 피해 현황은 침수 18동, 반파 5동이다. 군은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인력 2천여 명과 함께 살수 차량 등 각종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더욱 신속한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센터를 통한 전국 자원봉사자 모집에도 나섰다. 군은 참여를 희망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모든 가용 인력을 투입해 주거시설을 최우선으로 복구할 방침이다.
농업 분야 피해도 막심했다. 침수 피해 면적은 총 125.27ha에 달하며,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옥종면은 딸기 육묘 하우스 50동, 시설하우스 613동 등이 침수됐다.
특히, 딸기 육묘 하우스가 대량 침수되어 하반기 정식에 차질이 예상됐으나, 전국 육묘장에 긴급 수배 후 정식묘 20만 주(비닐하우스 40동 물량)를 확보하여 딸기 농가에 희망을 주었다.
아울러 농협과 협력해 병해충 긴급 방제와 재해보험 손해사정을 동시에 진행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외에도 도로 및 하천 부문에서는 응급복구반을 가동해 소규모 공공시설 2486개소를 비롯해 지방하천 40개소, 소하천 198개소, 도로 283개소 등을 점검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피해 지역 내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7월 25일까지를 집중 방역 기간으로 지정하고, 164개 마을자율방역반과 16개 읍면 방역반이 하루 2회 이상 침수지역을 중심으로 연막·연무 방식의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신적 충격을 겪은 주민들을 위해 8월 1일까지 마을회관 26개소에서 재난 심리지원 이동상담실을 운영하며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상담과 치료도 연계한다.
해양 분야에서는 파손된 도교 및 부잔교에 대해 어민들이 조속히 사용할 수 있도록 신속히 보수하고, 약 70톤에 달하는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태양광 시설의 피해도 일부 발생했으며, 산사태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 담당 부서와 사업자가 협력해 복구계획을 수립 중이다.
상하수도 시설 역시 침수된 수도시설 11개소에 대해 임시 상수관 설치 및 임시 물 공급 등 조치하고 복구계획반을 구성해 즉시 복구에 돌입할 계획이다. 총 26개의 펌프장을 모두 가동하며 배수 대응도 철저히 하고 있다.
한편,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점차 잦아들며 19일 16시 하동군은 호우경보에서 호우주의보 단계로 격하됐고, 같은 날 22시경 호우주의보도 해제됐다.
군은 현재 피해조사와 복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경상남도 및 중앙정부에 도로·하천·농업시설 등 주요 분야의 항구 복구를 위한 예산과 지원을 적극 요청 중이다.
하승철 군수는 “이번 집중호우는 군 전역에 걸쳐 큰 피해를 입혔지만,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자 빠르고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피해 복구와 일상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