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호양구군이 지난 9월부터 추진한 ‘양구꿀여행페스타’가 두 달 만에 투입 예산의 3배가 넘는 경제효과를 기록했다. 이번 사업은 양구DMO(지역관광추진조직)가 주도한 체류형 관광 모델로, 숙박·식사·관광지 등에서 사용한 금액의 50%(최대 10만 원)를 양구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반값여행’ 방식으로 운영됐다.
지난 9월 12일 시작된 꿀여행페스타는 한 달 만에 목표 인원 500명이 조기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총 567명이 신청했고 11월 6일 기준 267명이 정산을 완료했다. 참여자의 84.3%가 수도권 거주자로, 경기 44.9%, 서울 33.7%, 인천 5.6% 순이었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방문해 실제 방문 인원은 1000명을 넘어섰으며, 연령대는 40대가 33.7%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가 각각 24.3%로 뒤를 이었다.
서울 노원구에서 가족과 함께 양구를 찾은 김미정 씨(42)는 “양구에서 1박 이상 여행하면 최대 10만 원을 돌려준다는 소식에 왔다”며 “박수근미술관도 보고 지역 특산품도 사니 여행 경비가 절반은 절약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산을 마친 267명의 총 소비액은 5705만 원, 지급된 상품권은 2455만 원으로 소비 효과가 2.3배에 달했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1만3677원으로 농촌 숙박여행 평균(17만5944원)보다 21.4% 높게 나타났다.
전체 신청자가 정산을 완료할 경우 약 1억2천만 원의 직접 소비와 상품권 포함 1억7천만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투입 예산 대비 3.3배에 달하는 성과다. 양구군 관계자는 “캐시백을 받기 위해서는 지역 내 소비가 필수이기 때문에 지역 상권에 직접적인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양구DMO는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구사랑사이버군민증’ 가입을 통한 생활인구 확대를 목표로 사업을 설계했다. 참여자는 모두 사이버군민으로 등록해야 하며, 당일치기 여행은 불가하고 협력 숙박업체에서 1박 이상 숙박해야 한다. 그 결과 두 달 만에 신규 사이버군민이 1198명 증가해 총 4065명으로 확대됐다.
양구DMO 담당자는 “DMO가 직접 숙박·식당·관광지 간 협력망을 구축하고 현장 즉시 정산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성과의 비결”이라며 “여행객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소비를 실시간으로 유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구군 관계자 역시 “이번 페스타는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주민과 민간이 함께 만든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이라며 “DMO의 전문성과 지역의 참여가 결합된 모범사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구꿀여행페스타와 연계해 열린 ‘한반도팜(Farm) 플리마켓’도 큰 호응을 얻었다. 주민들이 직접 간판과 부스를 제작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16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2100만여 원의 매출과 4000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한반도섬을 체류형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주민과 민간, 관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