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한강을 품은 서울의 핵심 금융중심지 여의도에서 노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며, 주거·업무·상업 기능이 결합된 새로운 도시 구조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현재 여의도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은 총 15곳이다. 여의도 전역에서 각기 다른 속도로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재건축 진단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 준비에 이르기까지 진행 단계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
여의도는 오랜 기간 계획적 개발이 제한돼 중·저층 노후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이었으나, 서울시의 한강변 고도 제한 완화 발표 이후 재건축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현재 추진 중인 정비사업 대부분은 기존 주거단지를 최고 47~59층 규모의 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주택공급 확대와 주거 환경 개선을 동시에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교아파트와 한양아파트는 사업시행계획 인가 이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준비 중으로,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빠른 진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대교아파트는 최고 49층, 4개 동, 912세대 규모이며, 한양아파트는 최고 57층, 3개 동, 992세대 규모로 계획됐다.
초고층·대단지로 전환이 예정된 단지도 눈에 띈다. 삼부아파트와 광장아파트 28은 각각 최고 59층 1,735세대와 49층 1,314세대 규모로 계획돼, 기존 중·저층 중심이던 여의도 스카이라인의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에 따른 제도 변화도 정비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목화·진주·은하·삼익·공작아파트 등 일반상업지역 단지는 의무 상업 비율 완화로 주거 비율이 최대 90%까지 확대됐다. 준주거지역인 장미·화랑·시범아파트는 의무 상업 비율이 10%에서 0%로 조정돼 주거 비율을 최대 100%까지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
여의도 정비사업 대부분의 단지가 49층 이상 고층 설계를 검토하거나 확정했으며, 용적률 또한 500% 안팎으로 계획되고 있다. 단지별 추진 속도에는 차이가 있으나, 여의도 전역에서 정비사업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의 흐름은 뚜렷하다.
정비가 완료되면 여의도는 금융과 업무의 중심지를 넘어 주거 기능이 강화된 서울의 대표 직주근접형 도시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 조망과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갖춘 입지적 강점에 대규모 주택 공급이 더해질 경우, 영등포구는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핵심 업무지구인 여의도의 재건축사업은 주거와 업무, 상업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각 단지의 추진 단계에 맞춰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