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경북 예천군이 운영하는 ‘청소년 둥지배움터(예천형 EBS 자기주도학습센터)’가 방과 후 학습과 돌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농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학생 유출을 막는 핵심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용궁면 둥지배움터는 지역 교육계에 고무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인근 도시 지역 중학교로의 진학을 고민하던 용궁초등학교 졸업생 9명 전원이 관내 용궁중학교 진학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방과 후에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머물며 자기주도학습과 생활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둥지배움터의 안정적인 환경이 있었다.
용궁중학교 김승태 교장은 학부모들을 직접 설득하며 둥지배움터가 제공하는 교육적 안정성을 강조했고, 이는 실제 진학 선택의 변화로 이어졌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보호받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학부모들에게 가장 큰 설득 요인이 됐다”며 둥지배움터가 농촌 학교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현실적인 대안임을 시사했다.
지역사회의 응원도 뜨겁다. 용궁면 장학회는 용궁중학교에 진학한 9명의 학생에게 각각 1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격려했다.
또한, 김승태 교장은 귀가 여건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을 위해 사비 100만 원을 장학회에 기탁했으며, 이 기탁금은 현재 학생들의 안전한 이동 지원에 소중하게 활용되고 있다.
현장의 감동은 미담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연말, 예천읍 청소년수련관의 둥지배움터를 이용하던 한 학생이 귀가하며 학습 코디네이터와 매니저 교사에게 큰절을 올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어 SNS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교육의 본질을 보여주는 장면”, “아이의 태도가 이 공간의 가치를 증명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예천군은 이러한 성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군은 학생들의 저녁 귀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며, 개정이 완료되면 학생들의 귀가 지원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학동 군수는 “청소년 둥지배움터는 작은 학교를 지키고 학교와 행정, 지역사회를 하나로 잇는 소중한 연결고리”라며, “현장에서 일어나는 실천들이 제도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둥지배움터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