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청주시는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특별전 ‘사라진 청동, 남겨진 용범(鎔範)’을 28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청주시청사 건립 예정지(상당구 상당로 155)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청동 공방의 흔적을 조명하는 특별전이다. (재)충청북도역사문화연구원이 올해 상반기까지 발굴한 총 150건, 159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용범鎔範’은 녹인 금속을 부어 형태를 만드는 주형(틀)을 의미한다. 이번에 출토된 용범은 고려시대 이 지역에서 청동 공방이 운영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학적 증거다. 다만, 해당 용범으로 제작된 청동 유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청동 공방의 기술을 소개하며, 운영 시기를 짐작할 수 있는 청자 및 중국 백자도 함께 전시된다.
2부에서는 발굴된 용해로와 폐기장 등 공방 시설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3D 스캔 영상을 통해 당시 현장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3부에서는 용범의 형태를 바탕으로 제작됐을 청동 유물을 보여주고, 관람객이 직접 추리해볼 수 있는 참여형 공간도 마련된다.
이번 특별전은 고려시대 장인들의 금속 주조 기술과 공방 운영 실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기회를 제공하며, 청주시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다.
시 관계자는 “고려 장인들이 남긴 청동 제작의 흔적을 통해 청주의 뿌리 깊은 금속 문화와 기술적 전통을 조명하고자 했다”며 “과거의 기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문화적 맥락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특별전은 12월 28일까지 청주백제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