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군산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0월 16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79회 특별기획연주회 ‘군산 설화, 어린이 창작 음악극 [은파, 세바우 전설]’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군산의 대표 설화 ‘세바우 전설’을 음악과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낸 창작 음악극으로, 지역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예정이다.
‘세바우 전설’은 은파호수공원이 조성되기 전 ‘미제지’ 방죽 일대에 전해 내려오던 군산의 옛이야기이다.
옛날 세바우엔 욕심 많고 심술궂은 부자가 살았는데 하루는 스님이 시주를 요청하자 바가지에 오줌을 담아준다.
이걸 본 착한 며느리는 시아버지의 무례함을 대신 사죄하며 스님에게 쌀과 금은보화를 바치고 용서를 빈다.
얼마 후 다시 찾아온 스님은 시아버지가 화를 입을테니 자신과 함께 극락으로 떠나자면서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그 조건은 ‘이승의 모든 것을 잊고 결코 뒤를 돌아봐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며느리는 끝내 고향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 만다.
그 순간 마을은 물속에 잠기고, 며느리와 아기, 스님, 그리고 충직한 개까지 모두 돌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권선징악과 무욕의 교훈을 담은 이 전설이 이제 감성적인 음악과 극적인 구성을 갖춘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시켜 군산시민에게 선보이게 됐다.
이번 음악극을 만든 이정연 작곡가는 주로 어린이를 위한 곡을 창작하고 있으며, 어린이 창작음악단체 ‘소리결’과 영남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속 작곡가를 맡아 국내외 음악제에서 활발히 활동중이다.
여기에 군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이명근이 지휘를 맡아,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해설과 성악이 조화된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야기 해설은 풍부한 표현력과 따뜻한 음성으로 사랑받는 소프라노 구은경이 맡아, 어린이와 가족 관객이 작품을 쉽고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구은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등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밖에 시립합창단 소속 알토 김신혜가 며느리 역, 스님역은 테너 이철, 바리톤 박건우가 찔금대감(시아버지) 역으로 출연해 각 인물의 개성과 감정을 무대 위에서 깊이 있게 그려낸다.
예술의전당은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음악극을 통해 남녀노소 관객들 모두에게 특별한 감동과 교육적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산예술의전당관리과 심종완 과장은 “이번 공연은 군산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창작 음악극으로 풀어낸 의미 있는 시도.”라며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닌, 우리 지역의 정서와 교훈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한 무대로,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함께 느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5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5,000원이다.
8월 27일 오전 10시부터 10월 14일 오후 6시까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 예매는 공연 당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공연장 1층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군산시립교향악단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