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올여름 서울 성북구 곳곳에서는 폭염과 폭우, 그리고 일상 속 다양한 어려움에 맞서 주민과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어르신과 취약계층의 안전한 여름나기, 환경정화, 사회적 고립 해소 등 서로의 삶을 지키기 위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결연과 나눔, 봉사로 촘촘하게 엮인 성북의 공동체는 재난 속에서도 변함없이 서로를 돌보며 더 건강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1. 정릉1동 정릉골청년회 ‘말복 나눔 잔치’
정릉1동 정릉골청년회는 8월 9일 말복을 맞아 정릉1동 주민센터에 마을 어르신 150여 명을 초청해 콩국수, 전, 떡을 대접했다. 회원들이 재료 손질부터 조리까지 직접 참여했으며, 행사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챙기고 이웃 간 정을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30여 년간 자발적 봉사로 마을을 지켜온 정릉골청년회는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여름 식사 나눔을 올해 재개했다. 이한주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대접해드리는 식사 봉사였는데, 어르신들께서 밝은 표정으로 맛있게 드시고 행복해하셔서 회원 모두가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잘 받들고, 정릉1동 주민 모두가 더 행복하고 따뜻한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최선을 다하는 청년회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 정릉1동 직능단체–경로당 결연 여름 간식 나눔
정릉1동은 직능단체별로 결연을 맺은 경로당을 찾아 시원한 과일과 다과를 전달하는 ‘시원한 여름나기’ 행사도 열었다. 정릉1동 직능단체-경로당 결연사업은 2024년 여름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통장협의회, 녹색환경 실천단,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마을안전협의회 등 14개 단체가 12개 경로당과 매칭돼 소통과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수박, 복숭아 등 계절 간식을 직접 전달하며 안부를 살피고, 초복·중복 무더위에도 경로당에 직접 방문해 어르신 건강을 챙겼다. 사업은 2024년 여름부터 시작돼 지속적인 교류로 안전하고 따뜻한 마을 만들기에 기여하고 있다.
정릉1동 경로당 어르신은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 입맛도 없고 힘들었는데, 맛있는 과일과 간식을 챙겨주시고 직접 찾아와 말벗이 되어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전했다.
3. 정릉3동 ‘정릉파수꾼 프로젝트’ 발대식
정릉3동 주민자치회 안전환경분과는 8월 8일 ‘정릉 파수꾼 프로젝트’ 발대식을 열고 마을 환경 보호에 나섰다. 올해 3년째 진행되는 이 사업은 성북형 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이 주도하는 환경정화·생태교육 활동이다. 발대식에서는 위촉장 수여 후 정릉천 청소 계획 논의와 정릉천 수질 개선에 기여하기 위한 EM 흙공 던지기 캠페인이 진행됐다. 구청장은 “주민 주도의 환경 보호가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고, 주민들은 정기 청소, 캠페인,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으로 정릉파수꾼들은 정기적인 청소 활동 뿐 아니라 생태 교육, 캠페인 등 다양한 환경 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활기찬 공동체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